보궐선거를 치르는 경주에는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올랐죠? 네거리 곳곳에는 유니폼을 입은 운동원들이 후보자 알리기에 열중이고, 무개차는 후보자의 사진과 공약을 담은 플랜카드를 달고 표밭을 누비고 있으며, 후보자 또한발이 부르트도록 유권자들을 만나 표심잡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잘~있거라 나는 간다~ 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분~~"이라 시작되는 '대전부루스'라는 흘러간 노래 아시죠? 1956년 대통령선거에서 자유당의 이승만과 맞서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입후보한 해공 신익희 선생이 호남지방으로 유세를 가던 중 열차 안에서 뇌일혈로 급사하고 말았는데 이 사건을 두고 만든 노래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유세'입니다.
'유세'란 선거구를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이르는 말이죠.
춘추전국시대엔 귀족이 하루아침에 몰락하는 등 세상이 많이 혼란했는데요 이때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정치에 앞장선 사람을 '세객(說客)'이라 합니다. 이 세객 가운데는 다른나라에 가서 설득이나 합의를 하는 일을 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파견된 세객을 '유세객(遊說客)'이라 했습니다. '떠돌아다니는 세객'이라는 말이죠.
'유세'란 이 '유세객'에서 온 말입니다.
혹세무민하는 능란한 말솜씨로 헛공약을 늘어놓아 유권자를 농락하지 말고, 민의를 잘 헤아리고, 실천할 수 있는 솔직한 유세를 들었으면 좋겠네요. 후보자 여러분께는 건강도 잘 챙기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