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경주시의회가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거를 놓고 의원들 간 갈등이 표출됐다. 다수당인 미래통합당 경주시당이 선거에 앞서 낙점한 상임위원장 후보가 2명이나 낙선하는 이른바 ‘반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의회는 6일 오전 제25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문화행정위원장 △경제도시위원장 △의회운영위원장 등 3석의 상임위원장 선거를 치렀다.결과는 3석 모두 통합당이 싹쓸이했다. 하지만 3석 중 2석이 통합당이 사전 낙점한 후보가 아닌 의원이 당선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가장 먼저 치러진 문화행정위원장 선거는 예상대로 통합당 이동협 의원이 전체 의원 21명 중 16명의 지지를 받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하지만 곧바로 치러진 경제도시위원장 선거는 당선을 예상했던 통합당 박광호 의원 대신, 같은 당 소속 김수광 의원이 박 의원보다 4표 많은 12표를 받아 당선됐다. 이른바 당론이 뒤집힌 것이다.이어 치러진 의회운영위원장 선거는 점입가경이다.1차 투표에서는 당선이 예상됐던 통합당 소속 이락우 의원이 8표로 같은 당 소속 김순옥 의원을 1표 차로 꺾었지만 과반을 얻지 못해 2차 투표를 진행했다. 하지만 2차 투표에서 오히려 김순옥 의원이 이락우 의원보다 1표 많은 10표를 얻으면서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결국, 3차 결선 투표에서 김순옥 의원이 이락우 의원보다 1표 많은 11표를 받아 당선이 확정됐다.사실상 당내 합의가 깨진 것이다. 통합당은 앞서 △문화행정위원장은 이동협 의원 △경제도시위원장은 박광호 의원 △의회운영위원장은 이락우 의원으로 잠정 합의했다.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놓고 통합당이 상임위원장 낙점 결과를 일반에 너무 일찍 공개한 탓에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경주시의회 관계자는 “통합당 의원들이 전체 21석 중 6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표가 어디로 갈지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것 같다”며 “통합당 의원들 간 경쟁에서 뒤처진 민주당·무소속 의원들이 이른바 ‘통합당 판 흔들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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