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의 편파보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전현준)는 조능희 전 CP(책임프로듀서)와 송일준 PD, 김은희·이연희 작가 등 제작진 4명을 지난 밤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지난해 방송된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 제작 당시 의도적으로 내용을 왜곡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체포시한까지 충분히 조사를 진행한 뒤 석방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MBC 측에 따르면 제작진은 최근 약 한달 동안 진행된 본사 내 농성을 풀기로 결정, 28일부터 정상 출근을 위해 전날 자택으로 돌아간 뒤 체포됐다.
검찰은 최근 제작진에 대한 체포영장을 한 달 연장, 제작진 체포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최초에 발부받았던 영장의 발부기한은 지난 24일까지였다.
앞서 검찰은 이춘근·이보슬 PD를 체포해 조사를 벌였으며, 이들은 모두 체포시한 48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석방됐다.
또 해당 프로그램의 원본 테이프 확보를 위해 MBC본사에 대해 두 차례 압수수색을 벌임과 동시에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노조원들의 반발로 모두 실패했다.
한편 MBC, KBS, SBS, EBS 구성작가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체포된 PD수첩 작가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작가협의회는 이날 "검찰은 방송작가의 표현의 자유마저 짓밟는 야만의 폭주를 멈추고, 김은희, 이연희 작가를 즉각 석방하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수사를 '검찰 권력이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얼마나 침해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규정,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트북을 버리고 거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PD수첩 편파보도 의혹을 수사했던 임수빈 전 형사2부장이 수뇌부와의 갈등으로 사표를 냈던 점을 지적하며 "임 전 부장의 법전과 현재 검찰청사에서 작가를 심문하고 있는 검사들의 법전은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PD수첩 제작진은 지난 3월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당한 상태이다.
정 전 장관과 민 전 정책관은 지난해 6월 "PD수첩 제작진이 영어 원문을 의도적으로 오역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정식 고소장을 제출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이 사건을 처음 담당했던 임수빈 당시 형사2부장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최근 형사6부로 사건을 재배당해 기초조사부터 수사를 다시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