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다음달 4일 오전 11시 남산 봉구곡 자락 남산동 1130번지 傳염불사지에서 불국사 성타스님, 스리랑카 불교부장관 및 문화재위원, 문화재 관계자와 관련학계, 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서 삼층석탑 복원 준공식 및 사리법신 봉안식을 가진다.
이번에 봉안하는 사리법신은 지역 불교관계자들이 뜻을 모아 준비한 것으로 사리 2과와 불상 및 불화, 불경 등을 동?서탑 삼층탑신에 봉안하게 된다.
신라에 불교가 전래된 이래 수많은 불교유적이 계곡마다 조영된 경주남산은 신라인들의 역사와 문화·신앙이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는 영산으로써 지난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됐다.
傳염불사지에 대해‘삼국유사’기록에 의하면“한 스님이 하루에 몇 번씩 시간을 정해 염불을 외우셨으며, 법당에 앉아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그 소리가 당시 서라벌 360방 17만호에 들리지 않는 곳이 없어 사람들은 그를 공경해 염불사(念佛師)라 불렀는데 스님이 돌아가니 그의 초상을 흙으로 만들어 민장사(敏藏寺)에 모시고 그가 살던 피리사(避里寺)를 염불사(念佛寺)로 고쳐 불렀다”고 기록돼 있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남산일원에 산재해 있는 유적들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자 2003년에 남산종합정비계획을 수립했고 본 탑의 복원을 위해 2003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 결과 동·서탑의 구조파악과 회랑, 중문지 등의 유구 및 유물이 조사·수습됐다.
이에 지난해에는 동ㆍ서탑지의 적심부분에 대한 2차 발굴조사를 실시했으며 무너져 있던 傳염불사지 석탑 2기의 탑재와 도지동 이거사지 삼층석탑의 1층 옥개석을 이용해 1963년 불국동 구정광장에 삼층석탑을 세웠는데 지난해 1월 24일 해체해 원래의 위치에 석탑의 가람의 원형을 찾아 충실한 조사 및 고식의 방법을 사용해 복원했다.
이 탑은 청건당시의 사리장치는 확인할 수 없으나 봉안했던 사리공은 다른 석탑에서는 볼 수 없는 2개이며 3층 탑신의 방형사리공이 투공된 점 등으로 보아 최초 탑 건립시기를 7세기말 또는 8세기초로 추정할 수 있다.
경주시는 본 탑의 복원을 계기로 남산에 산재해 있는 650여점의 문화재가 원래의 모습으로 제자리를 찾고, 민족문화계승 및 국운융성과 분단된 조국통일의 염원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