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한 가운데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서울발 기사로 소식을 전하고 있다.
AP통신은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평소 깨끗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던 노 전 대통령에게 이번 부패 스캔들은 심각한 타격을 줬다"고 평했다.
AP통신은 노 전 대통령이 그의 아내와 조카사위 등 가족들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조카사위가 받은 500만 달러는 투자금이었다고 해명하는 한편 아내가 받은 100만 달러도 뇌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인권변호사로 활약하던 노 전 대통령이 2003년 치러진 대선에서 깨끗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또 작년 12월에는 노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도 뇌물수수 혐의에 연루돼 구속됐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노 전 대통령이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뇌물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세 번째 대통령이라고 보도하며 역대 대통령의 뇌물 스캔들을 짚어보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또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로비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천신일 회장의 의혹은 물론이고 노 전 대통령의 소환에 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UPI 통신은 변호사 출신의 노 전 대통령이 16페이지 분량의 서면진술서를 제출하는 등 검찰 조사에 대비해 만발의 준비를 해온만큼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 핵심 질문에 쉽사리 대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검찰과 노 전 대통령간에 치열한 법리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