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도 오르기만 하는 대학 등록금 때문에 부모 등골을 팔아 공부한다는 의미의 '모골탑(母骨塔)'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스스로 불효한다고 느끼는 순간으로 '등록금 통지서를 볼 때'를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효도하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안으로는 '취업'을 들었다.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은 7일 어버이 날(8일)을 앞두고 대학생 9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스스로 가장 불효한다고 느껴질 때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5.8%(223명)가 ‘대학 등록금이 나왔을 때, 그 금액만 봐도 불효한다고 느껴진다’고 응답했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학생들의 고민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부모님이 부쩍 늙어 보일 때(19.1%)’ ‘부모님이 한숨 쉬실 때(16.1%)’ ‘친구 및 주변인의 취업소식이 들려올 때(12.6%)’ ‘부모님이 편찮으실 때(12.3%)’ 순이었으며, 기타 ‘좋은 것을 보고 부모님보다 애인이나 친구가 먼저 떠오를 때’ ‘아플 때’ ‘내가 친 사고를 부모님이 뒷수습하실 때’ ‘아주 사소한 것을 해드렸는데도 신기해하며 기뻐하실 때’ 등이 있었다.
반면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효도로는 전체 응답자의 37.4%가 ‘빨리 취업하는 것’을 꼽았다. 다음으로 ‘장학금,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학비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 23.4%로 2위에 올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을 최고의 효도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걱정을 안 시켜 드리는 것(20.3%)’ ‘선물이나 용돈 공세(6.2%)’ ‘자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것(5.4%)’ ‘평소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4.2%)’ ‘건강 유지(2.7%)’ 등도 있었다.
한편 ‘부모님께 효도하며 지내고 있는가’란 질문에 ‘그런 편이다’라는 응답은 6.6%에 그쳤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그저 그렇다(47.0%)’ 또는 ‘효도하지 못하며 살고 있다(41.6%)’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