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어버이날을 맞아 정부가 경로효친과 효행에 모범을 보인 사람에게 수상하는 '장한 어버이상'을 받은 수상자들의 사연이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있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에서는 민간효행 부분에서 북구 복현동에 사는 서영란(82.여)씨가 국민훈장 동백장을, 서구 내당동 박순애(59.여)씨가 국민포장을 받는다. 또 중구 남산동 문말선(59.여)씨가 대통령상을, 보건복지가족부장관상에는 달서구 두류동 김순덕(49.여)씨와 남구 대명동 (재)보화원이 각각 수상했다. 서영란 할머니는 지난 1944년 18세의 어린나이로 빈농출신의 장남 남편과 혼인해 만주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해방이 되자 서씨 부부는 대구에 정착해 3남3녀의 자녀를 두고 행복한 시절을 보냈지만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남편이 1955년 의료사고 후유증으로 직업을 잃게 되자 방천시장에서 참기름과 연탄, 쌀, 방앗간 등을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지게 됐다. 서씨는 이후 1978년 남편이 사망할 때까지 20여년간 지극 정성으로 남편의 치료와 병간호를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6남매를 훌륭하게 키우고 시동생 4명도 출가시키는 등 어머니와 맏며느리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장녀는 교대를 졸업한 뒤 교편생활을 했으며 장남과 차녀, 삼녀는 약사로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또 차남도 의대를 졸업하고 병원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삼남은 법대졸업 후 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특히 시동생 2명을 집에 함께 데리고 생활하며 대학공부까지 마치게해 고위경찰간부와 약사 등 사회엘리트로 진출하는 데 역할을 했다. 또 국민포장을 받는 박순애씨는 종가집 맏며느리로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98)를 17년간 극진한 간병을 하며 경로효친을 몸소 실천했다. 박씨는 이런 가운데서도 경로당 위문과 독거노인 봉사 등 적극적인 사회 봉사활동도 아끼지 않았다. 문말선씨는 둘째며느리인데도 불구하고 노인성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100)를 30년동안 간병했다. 특히 6녀여전부터는 독거노인 10명에게 익명으로 후원하는 한편 매년 어버이날에는 경로당을 찾아가 노인들을 위문했다. 김순덕씨는 중품과 치매로 거동이 불가능한 시어머니의 병수발과 더불어 치매증상 시아버지를 10여년간 수발했다. 심지어 김씨는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시부모를 봉양하다 척추에 이상이 생기는 병까지 생겨 8시간여의 대수술까지 받고 현재까지 치료를 받는 등 '긴병에 효자없다'는 옛말을 무색하게 하는 효를 직접 실천했다. 시 관계자는 "효행자와 장한 어버이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표창하고 홍보하는 등 부모님께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분위기 조성에 나설 계획"이라 밝혔다. 손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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