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 AI(H1N1) 공포에 휩싸인 멕시코에서 6일(현지시간) 정부의 강제 휴업 조치가 종료됨에 따라 멕시코인들이 속속 직장에 복귀하기 시작했다. 지난 5일 동안 이어진 휴업 조치로 적막마저 흘렀던 멕시코시티는 다시 도시다운 활기를 되찾았지만, 멕시코 내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와 감염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직장으로 복귀한 이들은 동료들과 악수를 하며 반가움을 나누기도 했지만, 여전히 손에는 소량의 소독제를 바르고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또 상당수의 회사 로비에는 의료진들이 배치돼 복귀한 직원들과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신종 플루 감염 여부에 대한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술집과 나이트클럽, 체육관, 극장 등의 재개 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이날 일부 사업장과 레스토랑 재개에 이어 7일부터는 고대 유적지와 박물관, 중·고등학교 및 대학들이 문을 열고, 내주에는 초등학교가 재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맞춰 이른바 ‘필터 팀’(Filter team)은 감염 학생 및 교사들을 가려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멕시코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너무 이른 감이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 역시 “신종 플루 확산이 완화되고는 있지만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이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역학자 마크-알랭 위도슨은 이번 신종 플루의 경우 5~7일 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혀 멕시코 정부의 휴업 조치 해제로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계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멕시코에서는 현재까지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는 42명, 감염자는 1100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감염자 가운데 80% 이상은 멕시코시티 안팎에서 발생했으며, 사망자의 대부분은 20~39세의 젊은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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