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안동지역이 오랜 가뭄으로 물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댐의 저수율이 급감하고 있는 데다 농사에 활용되는 소규모 저수지는 이미 바닥을 드러내 제한급수에 따른 불편 예상과 농번기 일부 작목 성장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올들어 4월말까지 강수량은 109.5mm로 지난 2008년 221.7mm, 2007년 219.2mm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포항의 주요 식수원인 댐 저수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50%수준에 그치면서 물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남구 오천읍, 동해면 주민들의 식수원인 진전 저수지의 경우 올 5월 현재 저수율이 28.6%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에 비해 크게 급감했다. 또 안개댐 54%, 영천댐 19.9% 등의 저수율을 기록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38.7%, 64%, 22.6%에 비해 20~5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포항시 북구 청라, 송라지역에서 못자리가 마르는 일부 가뭄피해 조짐이 나타나는 등 영농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또 주요 식수원의 취수량도 현재 20%가량 줄어 6월말 장마가 시작 되기전까지 강수량 확보가 않될 경우 일부 지역에 대한 제한급수 실시와 함께 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경주지역도 상수원인 덕동댐의 현재 수위가 161.5m로 평년보다 6m 이상 낮고 담수량도 2160만t으로 예년의 3분의 2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른 저수지들의 사정도 비슷해 경주지역 450여개 저수지의 5월 현재 저수율은 평균 68%로 평년보다 20% 이상 낮아졌다. 안동지역도 지난해 10월 이후 안동지역 강수량은 160.5㎜로 예년평균보다 135.8㎜가 적고 지난해 10월 22일 24.5㎜의 강수량을 기록한 이후 한번도 20㎜가 넘는 비가 내린 적이 없다. 이로 인해 안동지역 저수지 186곳의 저수율은 58%에 머무르고 안동지역 두 곳의 댐 저수율도 안동댐이 24%(전년 45.9%), 임하댐이 22.5%(전년 38.5%)에 그치는 등 심각한 가뭄현상을 겪고 있다. 만약 오는 31일까지 충분한 강우가 없을 경우 400㏊ 정도의 논이 모내기를 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시는 암반관정 28공과 소규모 양수장 1개소 추가설치를 위해 경북도에 17억원의 예산지원을 요청하고 지역 의원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안동시는 예비비 1억5,100만 원을 응급대책 사업비로 투입, 긴급 농업용수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읍·면·동에서 보유하고 있는 양수기 457대와 관정 4,064개소, 송수호수 108㎞를 정비한데 이어 가뭄우심지역에 대한 하천굴착 및 포강개발에 따른 장비임차, 양수기 가동 유류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해 관련기관과의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경북일부지역의 밭작물과 못자리 전반에 대한 영농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윤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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