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이라크 반군의 로켓포 공격을 받아 하반신 불수가 된 전 영국군 소령 필 패커(36)가 9일 런던 중심부의 런던 마라톤 결승점을 통과,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지난달 26일 런던마라톤 출발 후 13일 뒤로 패커 소령은 하루에 약 3.2㎞를 목발에 의지해 걸은 셈이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과 외신들에 따르면 패커 소령은 부상 참전용사들을 위한 기금 모금을 위해 참전 부상병 지원단체 '영웅들을 위한 지원'(Help for Heroes) 소속으로 마라톤에 참가했다. 패커는 150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했는데 이미 141만 달러의 기금이 모금돼 목표액을 충분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승점을 통과한 패커 소령은 "1년 전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이라고 들었다. 마라톤을 완주한다는 것은 1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톤 완주에 대해 "쓰라리지만 달콤한 일"이라며 그러나 지금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군 병사들의 희생이 계속되고 있는 등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패커는 병원에 있는 동안 암울한 어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했고 '영웅들을 위한 지원'이 도움을 제공했다며 앞으로도 부상 참전용사들을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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