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가 상승, 은행 기업대출 확대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 상황이 개선된 가운데 은행 가계대출의 증가 폭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09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기업대출(원화)은 전월 2조1000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3조2000억원 증가를 기록했다. 4월말 기준으로 은행 기업대출 총액은 총 472조4003억원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신용보증 지원 확대 등으로 3조2000억원이 증가, 4월말 기준으로 412조295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회사채시장 호조 등에 따른 대출수요 약화로 191억원 증가에 그쳤으며 총액은 60조1044억원이다.
하지만 은행 가계대출의 경우 증가폭이 전달 1조9000억원 증가보다 축소된 1조1000억원 증가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SC제일은행-주택금융공사'간 대규모 주택저당증권(MBS) 스와프(2조원)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며 "MBS스와프,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하면 전달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량 증가, 주택가격 상승 기대,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에 따른 추가대출 수요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경우도 2월 3000억원 감소, 3월 6000억원 감소에서 4월에는 1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일반기업 회사채(공모) 발행은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우량기업 발행수요 감소 등으로 순발행 규모는 전월 4조9000억원 증가보다 축소된 3조5000억원 증가로 나타났다.
기업의 기업어음(CP)은 발행수요가 작아 순상환기조가 지속, 증감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의 경우 단기시장 금리는 3월 말에 비해 각각 0.02포인트(CD·양도성예금증서), 0.08포인트(CP) 하락한 2.41%, 3.04%(7일 기준)를 기록했다.
장기시장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금리의 경우 연기금 등의 매수확대에 따른 수급불안 완화,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순매수 등으로 3월말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장기크레딧물 금리는 신용위험 경계감 완화, 고금리를 겨냥한 매수세 지속 등으로 대폭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국고채의 경우 5월 들어서는 단기급락에 따른 조정,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