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독립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가 오는 16일부터 내달 7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각 4회씩 엑스포문화센터에서 상영된다. '워낭소리'는 도심 속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할 할아버지와 소의 교감 그리고 그들의 진한 우정을 과장없이, 거짓없이 그대로 화면에 담았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최노인 이지만 희미한 소의 워낭 소리도 귀신같이 듣는다. 최 노인은 한 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소 먹일 풀을 베기 위해 매일 산을 오른다. 소 역시 제대로 서지 못하면서 최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산더미 같은 나뭇짐도 마다 않고 나른다. 소가 올해를 넘기지 못한다는 수의사의 말과 할아버지 역시 일을 계속한다면 위험하다는 의사의 경고가 있었지만 그들은 힘겨운 노동을 계속한다. 이충렬 감독은 2005년 경북 봉화군 하눌마을에서 실제 주인공 할아버지와 소를 만나 3년여 동안 촬영 끝에 이영화를 내놓았다. 팔순의 최노인과 삼십년지기 소가 한 평생을 반려자로 살아가며 나누는 이 시대 우리 아버지들의 사랑과 애환뿐 아니라 삶과 죽음, 인생의 과정을 그려낸 가슴 찡한 휴먼다큐멘터리다. 한편 ‘워낭소리’는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다큐멘터리 최우수상인 ‘피프메세나상’과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 한국 최초 2009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경주엑스포 이벤트 관계자는 "이번 워낭소리 상영은 영상산업의 발전과 보급의 일환으로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이 의미 있게 보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엑스포문화센터에서는 오는 16일 오후 3시 경북도립국악단의 공연(관악합주, 무용, 거문고와 피아노 이중주, 민요 등)도 마련돼 주말 엑스포공원을 찾는 관람객에게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자세한 문의는 경주엑스포 운영팀 054-740-3053으로 문의한다. 김명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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