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지역의 지난 3월 수출이 세계 실물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지난해에 비해 감소폭과 무역흑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가 12일 발표한 ‘3월 대구경북지역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대구지역의 수출은 3억7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줄었고, 경북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한 31억3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대구지역 무역수지는 1억4800만달러, 경북은 20억900만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반면, 3월 수출금액은 조업일수 증가(4일)와 환율효과 지속 등으로 인해 전월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의 경우 2월(2억8500만달러) 대비 2200만달러 늘었고, 경북은 전달(29억3700만달러)에 비해 2억달러 증가했다.
대구지역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3억달러를 회복했고, 경북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30억달러대를 회복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대구의 경우 전자부품(41.3%)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직물(-11.0%), 수송기계(-37.7%) 등 대부분의 주력 수출 품목은 감소세를 보였다.
경북의 경우에는 구미지역 액정디바이스, 기타 평면디스플레이 제품의 중국, 폴란드 수출이 급증으로 인한 전자부품의 호조세가 지속된 가운데, 전자부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출 품목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국가별 수출은 대구의 경우 UAE 수출이 늘면서 인도를 제치고 5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반면, 최대 수출국인 중국, 미국, 일본의 경우에는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미국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수출이 급감하여 2월 수출증가세를 반납하고 감소세로 전환됐다.
경북은 미국 시장의 소비세가 다소 회복되면서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 힘입어 대미수출은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중국, 일본 등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밖에 3월 지역 수입 감소율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43.9% 감소한 1억5900만달러를 기록했고, 경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2% 줄어든 10억4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병무 무협 대경지부장은 "수출액 및 수입액의 경우 경기변동과 거의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대표적인 경기동행지표로 3월 수출입실적은 세계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다"면서 "그러나 각종 선행지수들이 경기회복을 예견하고 있어 2분기 수출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