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의과대학(학장 심재철)은 오는 14일 오전 7시 교내 의학관 해부실습실에서 故 선용스님(울산 인성암 주지 역임)의 위령제를 갖는다.
이 위령제는 일생 동안 무소유와 청정한 삶을 살다가 열반하면서 우리 나라의 의학발전을 위해 본인의 몸을 기증하신 故 선용 스님의 영혼을 위로하고 숭고한 희생정신 앞에 경건한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님은 1960년 범어사의 동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다음 해에 비구계를 받고 2년 뒤인 62년에는 보살계를 수지했으며 범어사의 발전과 가람수호를 위해 헌신한 공적을 인정받아 68년에는 조계종 종정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후학 양성에도 진력했으며 2006년 7월 10일에는 현대의학의 발전을 위해 법구마저 동국대학교의 의과대학에 기증할 것을 약속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스님은 6.25전쟁에도 참전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국가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유공자 자격으로 스님의 유해는 국립묘지에 안착된다.
동국대학교 의과대학은“2006년 9월 4일에 입적하신 선용 스님(당시 세수 84세)의 법구는 다음날 해부 실습용으로 기증됐고 지난 3월에 시작한 통합인체형태학실습(해부실습)에 스님의 법구가 사용됐으며 지난달 21일에 해부실습이 종료돼 4월 22일에 입관했다”고 전했다.
실습에 참여한 의과대학의 한 학생은“스님의 숭고한 정신을 마음속에 새겨 나눔의 가르침과 고마움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엄숙한 자세로 배움에 임하겠다”고 했다.
스님의 법구는 오는 14일 오전 7시에 동국대 경주캠퍼스 의학관에서 위령제를 갖고 8시에 경주시 화장장에서 화장을 한 후에 유해를 반으로 나눠 반은 국립묘지에 안착되고 반은 스님이 주석했던 인성암 사찰에 안장하게 된다. 김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