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의 일이 갈수록 줄어든다고 합니다. 일감이 뚝 떨어져 집세 내기도 벅차다는 긴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죠. 일감이 좀 폭주했으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폭주'입니다. '업무가 폭주하다' '전화가 폭주하다' 따위의 형태로 쓰이는 '폭주'는 한자로 ‘暴注’라 쓰는데 본뜻은 ‘비가 갑자기 많이 쏟아짐’입니다. 확대되어 한 곳으로 갑자기 많이 몰려든다는 뜻으로 두루 쓰이는 말이죠. 한 곳으로 많이 몰려든다는 뜻의 ‘폭주’라는 다른 말이 또 있습니다. 한자로 '輻輳'라 쓰는 ‘폭주’인데요 '輻'은 어제 글 ‘복사열’에서 말씀 드린 대로 ‘바퀴살 폭‘입니다. ‘복사(輻射)’에서 ‘輻’이 수레의 바퀴살이 굴대에서 바깥쪽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라 말씀드렸는데 반대로 바깥 테에서 굴대 쪽으로 몰려드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바깥 테에서 굴대로 모이는 것을 ‘폭주(輻輳)’라 합니다. '輳'의 '奏'는 백성이나 신하가 임금에게 하는 말을 뜻하는 '아뢸 주'입니다. 백성이나 신하는 그 수가 많고 이들의 말을 듣는 입장인 임금은 한 명이므로 다수가 한 곳으로 모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輳'은 수레의 여러 개의 바퀴살이 한 곳으로 모이는 모양으로 '몰려들 주'입니다. 따라서 '폭주(輻輳)'란 수레의 바퀴살이 한 곳으로 몰려드는 것처럼 ‘한곳으로 몰려듦’이라는 뜻입니다. 좋은 일들이 폭주(暴注)하거나, 폭주(輻輳)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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