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에 엄습한 10년래 최악의 가뭄으로 굶주림에 허덕이는 어린이들의 수가 더욱 늘어나고, 정치적 불안으로 야기된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유엔이 1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유엔 구호단체 관리들은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소말리아에서 320만 명이 극심한 식량 부족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식량 지원을 시급히 받아야 하는 이는 19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유엔 관리들은 소말리아 외에도 가뭄에다 높은 물가까지 겹치면서 에티오피아에서도 1200만 명, 350만 명의 케냐인들이 심각한 식량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마크 바우든 유엔 소말리아 담당 인도주의 조정관은 이날 스웨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년째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소말리아 내 위기가 10년래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말리아 전체 인구 가운데 약 45%는 영양부족 상태에 있다”며 특히 소말리아 중부 및 남부 지역에서는 5세 이하 어린이들의 24%가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바우든 조정관은 또 상당수의 어린이들은 ‘기아에 근접한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정관은 현재 소말리아인들의 경우 1990년대 당시처럼 기아로 목숨을 잃는 정도는 아니라며, 그러나 가축들의 경우 극심한 물 부족으로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우든 조정관은 이 외에도 지난 주말 수도 모가디슈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간 교전으로 수천 명의 소말리아인들이 자국에서 대피한 것을 포함, 현재까지 110만 명의 소말리아인들이 자국을 등지고 떠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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