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으로 고용 침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실업인구가 청년층에서 중장년층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불안정한 취업상태에 있는 '프리터족'이 청년층 중심에서 중장년층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프리터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프리터 중 장년층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프리터족이란 청장년층임에도 불구하고 실업자 상태에 있거나 시간제, 비정규직,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위한 통학자, 취업준비자들을 일컫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프리터 수는 2003년 8월 381만명에서 2008년 8월에는 25.5% 증가한 478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생산자인구대비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2003년 8월 59.2%에서 2008년 8월 59.6%로 0.4%포인트 오른 반면 생산자인구대비 프리터 비율은 10.2%에서 12.1%로 1.9%포인트 상승했다.
정유훈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무엇보다 우려되는 현상은 최근 들어 전체 프리터 가운데 장년층 프리터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0~39세 장년층 프리터의 비중은 2003년 8월 10.9%(93만1000명)에서 2008년 8월 12%(99만1000명)로 증가했다.
40~49세 장년층 프리터는 2003년 8월 10.1%(79만3000명)에서 2008년 8월 12.5%(104만4000명)로 2.4%포인트나 늘어났다.
정 연구원은 프리터가 장년화되는 원인으로 ▲경제 전반의 고용 창출력 약화 ▲학력 인플레로 인한 일자리 수요 공급 부조화 ▲기업규모별 임금 격차 심화 ▲고용 정보 시장의 인프라 미흡 등을 꼽았다.
그는 프리터 장년화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용 유지 지원을 계속하되 기업 투자 증대, 고부가가치 서비스 부문의 집중 육성 등을 통해 전체 일자리의 질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교육과 기업의 연계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고용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세분화하는 등 취업희망자와 취업공급자와의 정보 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