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용으로 생산해 판매되던 스카치위스키 ‘윈저’가 국내에서 개발된 위스키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브랜드화해 본격적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국적 주류기업인 디아지오의 국내 법인인 디아지오코리아는 17일 스카치위스키 ‘윈저’를 리뉴얼해 발표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윈저는 1996년에 출시된 디아지오코리아의 대표 브랜드로, 2006년 11월부터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윈저는 위스키 시장에서 3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윈저는 국내 시장을 위해 개발에 국내를 위주로 판매했던 제품이다. 해외에도 수출을 하고는 있지만 그동안은 주로 한국인이 찾는 업소를 위해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와 달리 앞으로는 윈저를 디아지오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조니워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아시아에서 조니워커의 뒤를 잇는 세컨드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도록 한다는 게 디아지오코리아의 목표다. 이를 위해 제품 리뉴얼과 함께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에 수출해 현지인들이 소비하는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아지오코리아에는 다른 글로벌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윈저에도 12년산과 17년산 제품의 맛을 보증하는 마스터 블랜더(Master Blender)를 따로 두게 됐다. 마스터 블렌더는 보통 위스키의 블렌딩 과정에서 다양한 원액을 적절히 배합해 최상의 맛이 한결같이 유지되도록 책임지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윈저의 마스터 블렌더로 활동하게 된 ‘더글러스 머레이(Douglas Murray)'씨는 디아지오그룹 내에서도 몇 안되는 최고 수준의 마스터 블렌더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로열 라크나가 증류소’가 윈저의 브랜드 홈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이곳에서 생산된 몰트 원액을 사용,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윈저의 맛을 유지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병 모양도 새로 바꿔 기존 윈저의 전통적인 디자인 가치인 커브 형태의 병 모양을 재해석해 새 디자인을 만들었다. 위조방지장치인 체커는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한 채 병 뚜껑의 경우 기존에 2중으로 돼있어 생길 수 있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체형으로 개선했다. 가격은 기존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17년산의 경우 용량을 경쟁사와 같은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기존 용량보다 조금씩 줄이게 되면서 사실상 일정 규모 가격인상이 이뤄진 셈이 됐다. 12년산의 경우 기존 700㎖, 500㎖, 350㎖ 용량이 그대로 유지되고 가격도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17년산의 경우 기존 500㎖, 350㎖에서 450㎖, 330㎖로 용량이 낮아져 가격은 변동이 없더라도 실질적인 가격은 오르게 됐다. 이는 이미 수년 전부터 17년산 제품의 용량을 이같은 수준으로 먼저 낮췄던 경쟁사의 제품을 고려한 부분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가장 큰 경쟁제품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 17년산은 이미 2005년 11월에 가격은 유지하고 용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사실상 가격을 높인 바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경쟁사와는 수년 동안 사실상 용량이 차이가 있었던 상황이어서 부담이 누적돼왔었다”며 “이를 고려해 불가피하게 이번에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윈저는 윈저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디아지오코리아가 기울여온 노력의 결실”이라며 “윈저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강점에 새 가치들을 더해 세계시장에서도 크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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