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세계의 재난 위험이 더 높아졌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펴냈다고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와 환경 악화 등으로 재난 발생 가능성은 더 커진 반면 각 국 정부들의 재난에 대비한 준비는 오히려 더 악화돼 재난에 대한 인류의 위험이 더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특히 개발도상국가들에서 재난에 따른 위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수백만 명의 목숨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또 재난으로 인한 사망이나 부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위험 감소를 위해 투입되는 자금이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난 위험 감소를 위한 세계 평가'는 2004년 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지진해일)나 지난해 중국에서의 쓰촨대지진 같은 자연재해 발생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재난 발생에 따른 피해는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마거릿 월스트롬 유엔 사무차장보는 지구온난화로 기상이변이 더 많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모두 잘 알고 있지만 많은 나라들이 이로부터 어떻게 보호해야 할 것인지를 깊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월스트롬은 또 기후 변화가 현 단계에서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면서 충분한 연구도 부족하고 지식 역시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특히 부국과 빈국들 간에 위험 평가에 대한 큰 격차가 있음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일본과 필리핀은 똑같은 정도로 태풍의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필리핀이 일본에 비해 17배에 달하고 있다. 보고서는 재난 당국보다 각 국 정부와 재무부가 재난 피해 감소를 위해 자금을 투입할 것을 촉구했다. 자금 투입으로 줄일 수 있는 피해 규모는 큰 반면 이를 아낄 경우 발생할 피해 규모는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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