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륙을 횡단하는 3000마일(4800㎞) 마라톤을 계획하는 한인이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어마어마한 레이스를 벌일 주인공은 뉴욕 한인 마라톤 클럽의 권이주(63) 회장이다. 잘 알려진대로 권 회장은 지난달 필라델피아에서 뉴욕까지 33시간 동안 150마일(240㎞)을 달려 화제를 모았다. 환갑도 지난 나이지만 일주일이 멀다 하고 마라톤을 소화하는 권 회장은 내년 3월9일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뉴욕에 도착하는 레이스에 도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레이스에 소요되는 시간은 총 100일. 하루에 30마일을 달린다는 계획이다. 봄에 서부에서 시작한 레이스가 여름에 동부에서 끝나는 셈이다. 권 회장은 "로스앤젤레스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이 스며 있다"고 소개하고 "서재필 박사의 행적이 남아 있는 필라델피아를 거쳐 뉴욕에 도착하는 코스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의 계획에 한인사회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100일 간 걷기도 힘든 레이스를 60대의 나이에 도전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겠냐며 우려를 표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주일 평균 100마일의 달리기를 소화하는 그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4월13일 필라델피아-뉴욕 150마일 달리기를 해낸 지 일주일만에 보스턴 마라톤을, 2주일 후에는 롱아일랜드 마라톤을 각각 완주했다. 또 지난 9일에는 베어마운틴 50마일 달리기를 했고 17일에는 포코노 마라톤을 완주하는 등 한 달 사이에 공식적인 달리기만 278마일을 달리는 초인적인 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베어마운틴 50마일은 산악달리기로 평지의 100마일 달리기와 같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150마일을 달리고 정규 마라톤을 완주하는 등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륙 횡단 마라톤을 통해 전 미주 한인들이 하나가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는 그는 “옛 선각자들이 미주에서 보여준 독립 정신을 기리고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꼭 실행에 옮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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