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입술은 홍색 실 같고 네 입은 어여쁘고 너울 속의 네 뺨은 석류 한 쪽 같구나"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을 두고 지은 연가(戀歌) 아가서의 한 구절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석류'입니다. 솔로몬은 기원전 900년경에 살았던 사람이기에 석류는 당시 헤브라이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식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석류'는 한자로 '石榴'라 씁니다. '榴'가 '석류 류'이기에 '石榴'는 ‘돌석류’라는 이상한 말이 되나요? 석류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고려 초기인데 페르시아에서 중국을 거쳐 들어온 것입니다. 영산홍을 이르는 산석류(山石榴)와 달리 안석류(安石榴)로 불렸는데 한(漢)나라 장건(張騫)이 안석국(安石國;레르시아)에서 들여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트에 가면 이란산 석류를 흔히 볼 수 있죠. '石榴'는 ‘安石榴’의 준말입니다. 석류를 영어로 'pomegranate'라 씁니다. 'pome'는 이과(梨果)식물이고, 'garnet'은 석류를 닮은 광물의 일종을 이르는 말입니다. 'garnet'와 ‘石’사이에 어떠한 관련이 있다고 유추해볼 수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전쟁무기가운데 ‘수류탄’이라는 것이 있죠!! 한자로 '手榴彈'이라 쓰는데요, '손으로 던지는 석류처럼 생긴 폭탄'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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