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이 17일 사실상 백지화 수순에 들어가면서 대구시와 지역 경제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하지만 대구경북을 제외한 여야 정치권 대다수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여 TK(대구경북)가 무력감에 휩싸일 전망이다.대구시는 이날 정부의 부산 김해신공항안 사실상 백지화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번 결정을 "용납할 수 없고 수용할 수 없다"는 반응속에 "이번 결정에 대해 지역 사회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도민이 행동으로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지역 경제계 대표단체인 대구상공회의소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대구상의는 지난 4년 넘게 국책사업으로 추진되어온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백지화된 것에 대해 대구경북의 경제인들은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이는 당초 대구경북의 발전을 한걸음 양보하고 밀양을 후보지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정부가 결정했던 김해신공항 확장안을 정부 스스로 뒤집는 어처구니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대구상의는 특히 "일부의 가덕도신공항 건설 주장은 더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가발전을 위한 사업에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에 의해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지역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대구상의 관계자는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해 신공항을 염원하는 뜻을 모아 통합신공항의 입지를 선정하고 이제 첫걸음을 내딛는 대구경북민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 지역 경제인들은 자칫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협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대구경북의 경제인들은 지방의 균형있는 발전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김해신공항 확장안 백지화를 철회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 등 지역 의원들 대다수도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부산 보궐선거용 선심성 신공항 뒤집기라며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지만 국민의힘 당내의 분열을 고려, 지역 정치권은 향후 다소 수위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내년 부산 보궐 선거를 의식, 지역 감정을 부추길 경우 국민의힘 부산시장 승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탓이다.때문에 당분간 대구는 상당한 무력감에 시달릴 수 있다는게 정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실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4년을 끌어온 국책사업을 뒤집는 선거용이라는 지적속에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는 곳은 대구경북일뿐 여야 정치권 모두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힘을 싣고 있다.앞선 권영진 대구시장이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백지화 수순에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대구경북이 합의해 준 일이 없다고 강변하고 나섰지만 실제 반발 확산도 더뎌지고 있다. 특히 권 시장의 천인공노할 일이라는 격노와 관련, 부산지역 출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덕도공항은 대구시장급 정도가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란다"는 공격성 발언에 대구의 자존심마저 상처를 받았다.250만 대구시민의 수장인 권 시장을 겨냥, 대구시장급 정도라는 발언자체와 관련, 지역정가는 여당 의원의 대구를 무시한 막가파식 발언으로 규정, 권 시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위기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자칫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550만 대구경북시도민들이 김해신공항 백지화 수순 반대 투쟁에 나서지 않는 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힘이 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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