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창궐 이후 관심을 끌었던 돈육선물시장이 5월물 최종거래일인 지난 20일 상장 후 최대 규모 거래량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21일 "돈육선물 5월물 거래량이 지난 20일 631계약(631톤)을 기록해 지난해 7월 21일 상장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종전 하루 거래량 최고치는 지난달 24일 기록됐던 314계약이었다.
거래량 급증은 최종거래일(결제월 3번째 주 수요일)에 따른 포지션 정리와 롤오버 거래(매수차익거래잔고를 차근월물로 자동이전하는 것)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비교적 인기를 끌지 못했던 돈육선물시장은 지난달 하순 신종플루 창궐 이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돼지가 신종플루의 숙주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가격도 급락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돼지고기 현·선물가격이 동반 급락했지만 농림수산식품부가 이달 3일 "돼지고기를 통해서는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는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설명을 전한 뒤부터 하락세가 진정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선물 가격 자체가 많이 움직이면서 돈육선물 거래량이 늘어났다"며 "이번 사태로 돈육선물을 활용한 헤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양돈업자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