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건설노조가 25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대구·경북건설지부는 25일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공원 종각에서 300여명의 노조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일자리 쟁취와 생존권 사수'를 위한 '2009 대구·경북 건설노동자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은 "건설노동자들은 살인과 같은 정리해고와 구조조정, 임금삭각 등 일방적 희생만 강요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히 현장에서 건설회사들이 고용불안을 틈타 임금삭감을 강요하며 불법 도급을 확대시키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밝혔다. 노조원들은 또 "정부는 건설노동자들을 생존의 벼랑으로 내몰지 말고 일자리 창출을 통해 생존권을 보장하고, 건설회사들은 삭감된 임금의 원상회복과 불법도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원들은 집회가 끝난 뒤 공평네거리~대구역~대구시청 2㎞ 구간에서 거리행진을 벌였다. 건설노조는 27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는 전국 단위 상경투쟁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건설노조의 파업을 맞아 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대구지역공동대책위원회' 등도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건설자본이 결국 건설노동자들의 총파업을 불러일으켰다"며고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와 건설자본이 건설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할 것과 건설노동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공적자금 투입정책 도입, 불법다단계 하도급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단속, 건설노조 파업에 대한 공안탄압 금지 등을 요구했다. 한편 대구·경북 건설노조에는 건설분과, 타워크레인분과, 건설기계분과 등 3개 분과에 2000여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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