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프로그램 매물에 낙폭이 확대되면서 1370선으로 밀렸다. 외국인 선물 순매도가 급증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 것이 이날 하락압력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8.86포인트(2.06%) 떨어진 1372.04로 마감했다. 이날 6.68포인트 상승 출발했지만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우려와 오전 10시께 발표된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중 1361.58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1조2532계약 순매도했고, 이에 따른 베이시스 악화로 프로그램 매물이 대규모로 쏟아졌다.
프로그램은 차익 3366억원, 비차익 2245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총 5612억원의 물량이 쏟아졌다.
이에 기관의 매도세도 두드러지면서 지수 하락압력에 기름을 부었다. 기관은 총 4543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519억원, 2990억원을 순매수 했지만 급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국내주식형 펀드 자금의 환매 압력으로 투신권의 추가적인 주식매수 여력이 부재한 상황이라는 점이 증시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흐름이 20일과 21일에는 각각 1400억원, 1090억원 순유출 됐고, 22일에도 110억원이 빠져나가 최근 펀드환매 압력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이날 지수급락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오전 9시18분께 선물 가격 급등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급등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역시 단 2계약 때문에 사이드카가 발동돼 빠른 시장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LG화학이 4.86%의 급등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반면 현대중공업(-4.22%), KB금융(-4.22%), 우리금융(-3.98%), 한국전력(-3.01%)은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GM파산의 불확실성도 증시의 잠재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단기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영국 악재가 드러났을 때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GM악재도 그저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충격을 줄 수 있어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GM 파산 악재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견해도 있다. 그래도 대규모 실업자 양산과 금융권 부실채권 증가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