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상장사 3곳중 1곳은 번 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63개사 가운데 185곳(32.85%)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시장 12월 결산법인 563개사의 이자비용은 3조2947억원(1사 평균 58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감소(-50.82%)한 반면 이자비용은 크게 증가(41.64%)해 1분기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2.32배로 전년 동기 6.70배보다 4.37배가 감소했다.
상장사들은 영업이익 1000원 중 이자비용으로 평균 430원을 지출한 셈이다.
이자보상비율이란 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으로서 존속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개념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배라는 것은 기업이 영업을 통해 번 돈이 금융기관에 지불해야 하는 이자와 똑같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그 회사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배 이상인 회사는 378개사, 1배 미만인 기업은 185개사로 나타났다.
이중 이자비용이 ‘0’인 무차입 경영회사는 유한양행, 한전KPS, 현대미포조선, 대교, 신도리코, 태평양, 아모레퍼시픽, 엔씨소프트, 신세계I&C 등 전체의 8.35%인 47개사로 조사됐다.
10대 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은 3.90배로 비 10대그룹의 이자보상배율 1.29배보다 높았다. 10대 그룹 중에는 현대중공업의 이자보상배율이 138.75배로 가장 높았고,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적자그룹으로 분류됐다.
이밖에 현대자동차그룹도 이자보상비배율이 2.83배로 10대그룹의 이자보상배율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년동기 6.70배에서 3.86배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