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에 짓눌려있던 국내 증시가 엿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가 1등공신 노릇을 했다. 27일 KOSPI지수는 전일보다 30.15포인트(2.21%) 상승한 1392.17로 마감했다. 이날 KOSPI는 뉴욕증시가 주택지표의 호조에도 GM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 확대로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6.13포인트(-0.45%) 하락출발했다. 이후 136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들어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상승폭을 확대해 나갔다. 이날 프로그램은 958억원을 순매수했고, 이를 포함한 기관은 198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면서 18일만에 ‘사자’로 마감했다. 외국인도 140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이날 증시의 직접적인 상승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장중 워치콘(대북정보감시태세)의 격상소식으로 대북 리스크가 부각되며 16.92포인트 떨어진 1345.1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장중 등락폭이 47포인트에 달해 어지러운 롤러코스트 장세가 지속됐다. 북의 핵실험에 이어 미사일 발사와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가입에 따른 북측과의 긴장감 고조로 5일 연속 하락하다 이날에 이르러 부담감을 털어낸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 있는 상황이고,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저녁 미국에서 발표된 신규주택매매는 전달보다 4000호 늘어난 36만호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주의 경우 주택착공건수가 실망스러웠지만 이번 주의 주택관련지수는 어느 정도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여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국내증시에서는 은행업종이 4.90% 급등했다. 이어 전자전자(3.44%), 운수창고(2.78%), 운수장비(2.74%) 등도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비금속광물(-1.10%), 의약품(-0.63%), 화학(-0.31%) 등은 하락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대형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대형주지수는 2.61% 오르며 지수의 반등을 주도했고, 중형주지수는 0.42% 오르는데 그쳤다. 소형주지수는 0.44% 하락했다. 대형주와 소형주의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강세였다. LG전자가 5.75% 급등하면서 전일에 이어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고, 삼성전자도 4.49% 올랐다. 이밖에 현대모비스(5.70%), 우리금융(4.59%), KT(6.19%), NHN(4.74%), 신한지주(3.56%), 현대중공업(3.21%) 등도 일제히 올랐다. 연일 강세를 지속하던 전쟁관련주는 이날 급제동이 걸렸다. 퍼스텍이 9.91% 하락했고, 빅텍은 하한가로 마감했다. 방산장비 제조업체인 스페코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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