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의 선전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석 달째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소득수지의 적자 규모는 늘어났다.
28일 한국은행의 ‘2009년 4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2억8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9월 13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10월 47억5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뒤 11월(19억1000만달러), 12월(8억6000만달러) 모두 흑자를 유지했다. 그러다 올 1월 13억6000만달러 적자, 2월 다시 35억6000만달러 흑자, 3월 66억5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한은 국제수지팀 이영복 팀장은 “상품수지는 전월에 이어 큰 폭의 흑자를 보였지만 소득과 서비스수지의 적자 폭이 전월보다 확대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5월 경상수지는 환율 하락 영향으로 좀 더 마이너스로 갈 가능성이 있지만 대외 배당급 지급 문제가 없어 소득수지가 좋아질 것이다. 30억달러 이상의 흑자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상품수지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전월(69억8000만달러)에 이어 61억7000만달러 흑자를 올렸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가 3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되고 운수수지의 흑자 폭이 축소된 가운데 기타서비스수지는 전월과 비슷한 규모의 적자, 적자규모가 전월의 6억5000만달러에서 11억1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소득수지는 대외 배당금 지급이 전월보다 늘어남에 따라 적자규모가 전월의 2억2000만달러에서 8억6000만달러로 늘었다.
경상이전수지는 송금 수입이 전월보다 줄고 지급은 늘어 흑자 규모가 전월 5억3000만달러에서 8000만달러로 축소됐다.
4월 중 자본수지는 전월 27억1000만달러 유출초에서 25억4000만달러 유입초로 바뀌었다.
부문별로 보면, 직접투자수지는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가 순투자로 전환돼 전월 5억9000만달러 순유출에서 8000만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증권투자수지는 거주자의 외평채 등 대규모 해외채권 발행과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 확대에 따라 전월 23억1000만달러 순유출에서 71억3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파생금융상품수지는 원·달러 환율 하락 등에 따른 대외 파생금융거래 관련 손실액 감소로 순유출 규모가 전월 23억2000만달러에서 6억8000만달러로 줄었다.
기타투자수지는 월중 미국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잔액 축소에 따른 비거주자 원화예수금 감소와 금융기관의 일시 해외예치금 증가 등으로 전월 22억7000만달러 순유입에서 41억5000만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외환보유고는 54억4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