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에 나가보면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요즘은 갖가지 농기구가 기계화되어 그나마 좀 편리하게 농사일을 하지만 70년대 초만 해도 소나 인력으로 농사를 지었지요. 그 때 간혹 볼 수 있었던 경운기는 대단한 농기구였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경운기'입니다.
요즘은 첨단화된 농기구에 밀려 그 자리를 점점 잃어 가지만 한때는 절대적인 농기구에다 교통수단으로도 한몫을 했던 '경운기'는 '경운(耕耘)'에서 온 말입니다. '耕'은 '밭갈 경'이고, '耘'은 '김맬 운'으로 '경운(耕耘)'이란 '논밭을 갈고 김을 맴'이라는 뜻으로 '농사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따라서 '경운기(耕耘機)'란 '농사일을 하는데 쓰는 기계(機械)'라는 뜻이 됩니다.
고려후기의 문신 목은 이색은 그의 시문집 에서 난간에 기대어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다 남쪽의 이랑에 농사일 어떨지 홀연히 생각난다(嘯倚晴軒看白雲 忽從南畝念耕耘)며 농사일을 동경하였지만 문명이 발달한 지금도 농사일은 여전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경운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밝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