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들의 뜨거운 피를 기반으로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일궈진 유럽과 동양 문화의 절묘한 어울림의 플라멩고 대스 뮤지컬 ‘카르멘 모타의 푸에고’가 오는 5일 오후 7시30분에 대구 수서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된다.
이날 공연의 ‘푸에고’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란 뜻으로 90분 동안 클래식 플라멩고를 뛰어 넘어 영혼의 밑바닥에서 용솟음 치는 절정적 도취를 만끽하게 한다.
1막 공연에서는 현대화된 플라멩고를 라스베가스식의 화려한 쇼로 대부분 군무로 이뤄져 있다. 남성 무용수와 여성 무용수로 대비시킨 구성, 혹은 남녀 듀엣으로 조화시킨 구성이 눈에 띄며, 심플한 의상과 모던댄스를 적절하게 접목시킨 안무가 절제된 스페인의 열정을 보여준다. 겹겹이 싸여 있는 스페인 전통 의상은 찾아 볼 수 없다.
독일의 음악가 칼 오르페의 ‘카르미나브라나’와 프로그레시브 록의 고수라 칭송받는 마크노플러가 이끌던 다이어 스트레이츠 그룹의 멜로디등 파격적인 음악들이 청각을 이끈다.
2막 에서는 스페인의 흥건한 선술집을 연상시키는 뿌리 깊은 전통의 플라멩고로 연출 라이브 기타와 까혼 연주와 함께 전통 공연으로 구성돼 거칠고 탁한 집시의 영혼의 노래와 정통 플라멩고 춤의 진수를 보여준다.
스페인의 전통적인 의상으로 탈바꿈한 무용수들은 속속들이 숨어 있는 플라멩고의 백미를 보여준다. 겹겹이 나풀대는 치맛자락을 발끝으로 살짝 쳐내며 곡석의 미를 보여주기도 하고, 격렬하게 손뼉 치는 빨마스의 긴박한 박자로 관객을 숨 막히게 하기도 한다.
2막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바로 무용수들의 개인기다. 자신의 장기를 뽐내듯 순서대로 진행되는 테크니컬한 독무는 열정적인 플라멩고의 두엔데를 경험할수 있다. 극적인 요소가 담겨 있는 춤과 노래, 무용수의 표정과 몸짓은 관객들에게 내적인 긴장감을 주면서 영혼을 뒤흔들어 놓는다.
한편, 카르멘 모타에 의해 발탁돼 최소 10년간의 철저한 연습과 훈련으로 완벽한 기량이 되지 않으면 무대에 서지 못한다는 원칙으로 스페인의 최고 중의 초고로만 구성된 푸에고 무용수 전원의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은 관객들로부터 매 공연마다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공연 참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화 053-666-3300으로 문의한다.
김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