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1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 등 봉화산 일원에서 사고현장에 대한 정밀감식을 벌였다. 이날 현장에는 경찰 수사팀 20여명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소방당국 등 각각 10여명 등 총 4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현장감식에는 소방당국의 고가사다리차량 3대와 구급차량 1대 등 4대와 경찰 과학수사차량 2대, 경찰 대형버스 3대가 동원됐다. 특히 이날 현장감식에는 소방관이 부엉이 바위 정상에서 외줄을 타고 추락 이후 방위 중앙부분의 충격지점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는 가운데,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노 전 대통령의 것으로 추정되는 섬유흔이 검출됐다. 노 전 대통령 서거 경위를 조사중인 경남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현장감식을 실시한 결과 바위 아래부분에서 섬유흔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섬유흔은 노 전 대통령이 충돌한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발견됐으며 경찰은 바위에서 섬유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에 보내 노 전 대통령의 옷에서 찢어져 나온 것인지 분석키로 했다. 하지만 현장감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혈흔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봉하마을을 비롯해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혈흔이 빗물에 씻겨 내려갔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경찰은 "부엉이바위 아래쪽에서 섬유흔이 발견돼 국과수에 보냈다"며 "섬유흔이 노 전 대통령의 것인지 정확한 분석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과수 직원들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지점 및 충격지점, 추락지점 등에서 4차례에 걸쳐 로프를 타고 내려오면서 충돌흔적을 확인했다. 한 경찰관은 "이날 부엉이 바위에 대한 현장감식에서는 고(故) 노 전 대통령의 추락지점과 바위의 충격지점 등을 집중 파악하는데 주력했다"며 "현장감식 결과는 추후 브리핑을 통해 발표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이들은 2일 노 전 대통령의 추락시간대인 오전 6시 이전께 부엉이 바위에서 이모 경호관을 동행시킨 가운데 투신경위 등 실황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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