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부자(父子)의 상장사 보유주식 평가액(5월29일 종가 기준)이 각각 3조535억원과 1조352억원을 기록, 아버지와 아들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각각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최초의 주식부호가 탄생했다.
정몽구 회장은 3개월만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제치고 대한민국 주식부호 1위에 재등극했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월29일 종가 기준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지분을 평가한 결과 정몽구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3조535억원으로 이건희 전 회장의 2조9628억원보다 많았다.
정몽구 회장이 주식부호 1위에 재등극한 것은 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정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지난달 3일보다 13.34%가 상승한 반면 이 전 회장은 같은 기간동안 5.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의 보유 지분 평가액은 무려 20.64%가 상승,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함께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도 같은 기간 31.47%가 상승, 1조539억원의 평가액으로 1조원 클럽에 재진입했다.
지분가치 상승률이 가장 높은 부호는 44.77%(2390억원)를 기록한 신동수 평산 대표였다.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 39.96%(1334억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31.87%(3787억원)와 조석래 회장가의 현문, 현상 형제가 각각 31.85%(2656억원, 2551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지분가치가 크게 떨어진 부호는 김건일 게임하이 대표(-17.53%, 1243억원), 양용진 코미팜 회장(-16.27%, 2005억원), 강덕수 STX그룹 회장(-15.5%, 1291억원), 박문덕 하이트맥주 회장(-13.85%, 3071억원)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5월29일 종가 기준 1000억원대 주식부자는 모두 119명이며 이 중 1조원을 웃도는 주식부호는 9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