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행과 갈취를 일삼은 안동과 구미지역 토착 폭력조직 2개파 92명을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구미 '효성이파' 조직원 A씨(29) 등 28명에 대해 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안동 '대명회' 부두목 B씨(45) 등 6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등 경북지역 최대폭력조직인 대명회 일당들은 지난 2월 초순 안동 모 가요주점 업주 D씨(40)에게 업소보호비를 요구했으나 거절하자 업소를 파괴하고 기물을 파손했다.
또 다른 주점 업주 H씨(43)에게 그 주점을 호스트바로 사용키 위해 공짜로 빌려달라고 했으나 거절하자 흉기와 둔기 등을 던지고 주먹으로 마구 때려 주인에게 상해 1개월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 등은 지난 2007년 12월 초순경 안동의 한 건설업자 대표를 협박해 회사 도장과 통장 등을 빼앗아 1억2000만원의 허위세금계산서 1매를 작성한 뒤 세무서로부터 1200만원의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05년 9월 초순경 도박장 채무를 갚으라 요구하며 문경 모 치과병원에 난입, 병원장을 폭행해 협박으로 병원까지 폐업하게 하는 등 도박채무자 3명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아 챙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 C씨(42) 등 3명에게 연 133%의 고리로 3,500여만원을 빌려주고 불법으로 채권을 추심, 폭행하고 2,500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결과 '선배의 명령에 복종하고 조직을 배신하면 보복한다'등 내부 행동규율을 만들고 조직원 기강확립을 한다면서 92차례에 걸쳐 주먹과 둔기로 집단 폭행을 해왔다고 밝혔다.
대명회는 지난 1989년경 안동에서 60여명의 폭력전과자들로 구성된 폭력조직으로 90년대 경찰의 단속으로 와해됐으나 지난 1997년 재조직돼 안동지역 유흥업소와 성인오락실 등을 장악하며 폭력 활동을 해 온 경북지역 최대 폭력조직이다.
함께 검거된 호영이파와 함께 구미지역 양대 폭력조직 중 하나인 A씨 등 '효성이파' 조직원 36명은 지난해 9월 구미 한 술집에서 PC방 업주에게 조직원이 운영하는 도박사이트 오락프로그램을 공급받으라 했으나 거절하자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3월에는 구미 한 도로에서 조직원이 알고 있는 여자와 만났다는 이유로 D씨(22) 등 3명을 강둑으로 데려가 흉기로 집단폭행,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1990년 조직된 구 조직이 경찰추적과 조직간의 세력다툼으로 와해된 뒤 2004년 다른 이름으로 재결성돼 활동하며 이같은 방법으로 집단폭력 행사와 더불어 유흥업소 등에서 금품갈취, 이탈 조직원 보복폭행 등을 일삼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광수대 관계자는 "앞으로 서민 울리는 이런 폭력조직들을 강력히 단속해 뿌리를 뽑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