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노인들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노인일자리 창출 사업’이 정작 노인들에게 상처만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구.군청에서는 노인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길거리 쓰레기 줍기, 잡초제거, 쓰레기 분리 수거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업무를 맡은 어르신들에게 입혀지는 안전조끼에는 관할 구청뿐만 아니라 ‘노인 일자리 사업’이라는 문구가 버젓이 적혀 있어 생색내기 행정이라는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높다. 시민 전명선(여·38·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씨는“좋은 취지로 진행되는 사업임을 알지만 꼭 사업 명칭까지 적힌 조끼를 어르신들에게 입혀야 하는지 의문이 간다”며 “뙤약볕에서 일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는 것도 마음이 무거운데 명칭이 적힌 조끼를 바라보면 더욱 불편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11시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에서 일을 하던 이모(68)씨는“이것도 직업으로 생각하고 다들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하는데 사업 문구가 적혀진 조끼를 입으면 꼭 늙은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뿐이라는 자괴감이 가끔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시민생활복지과 관계자는“노인 일자리 사업은 공공근로 뿐만 아니라 희망나누기 등 종류가 다양해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문구가 적힌 조끼를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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