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사용하다 남은 폐의약품 수거제도가 도입 됐지만 시민들의 인식 부족으로 수거가 이뤄지지 않는 등 사업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대구시와 약사회 등에 따르면 환경부와 대한약사회,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6개 기관 주관으로 폐의약품 수거제를 도입해 지난 4월 1일부터 ‘가정 내 폐의약품 회수·처리 시범사업’을 도입, 실시했다. 이 사업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다 남은 폐의약품을 각 약국에 마련된 폐의약품 수거함에 넣으면 보건소와 제약도매업체가 이를 정기적으로 수거, 폐기물처리업체에 의뢰해 폐기하는 사업으로 환경오염 방지 등을 위해 전격 도입됐다. 그러나 사업이 시행된 두 달이 지나고 있지만 대다수의 약국에서 사업 개시를 알리는 홍보물조차 게시하지 않는 등 미흡한 홍보로 인해 대부분의 약국과 시민들이 사업 도입 여부조차 알지 못해 대구지역은 보건소의 수거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수성구 범물동의 장모(42r予)씨는 J약국을 찾아 약사에게 폐의약품을 약국에서 처리할 수 있느냐고 묻자 약국에서도 그냥 버릴 수밖에 없으니 집에서 그냥 폐기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또 달서구의 M약국은 폐의약품 수거제도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지난 4월부터 시행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대구지역의 대다수 약국도 마찬가지로 수거함이 약국 한쪽 구석에 틀어박혀 뽀얗게 먼지가 내린 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폐의약품 수거함과 홍보전단이 배포됐지만, 홍보부족 등으로 대부분 시민들은 사업 도입 여부를 모르고 있고 약국의 수거함들은 절반이 넘게 비어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일부 약국에서는 수거함을 잘 안 보이는 곳에 방치하거나, 폐의약품 수거 홍보 전단 또한 부착하고 있지 않아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북구 동천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사업이 시행되는 것은 알았지만 폐의약품을 가져와 수거함에 넣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환경오염 방지, 폐의약품 오남용 방지 등을 위해 바람직한 사업이지만 정착되려면 더 많은 홍보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환경정책과 담당자는“시에서 자체적으로 약국을 점검하고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라며“앞으로 홍보책을 강화해 더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구시 약사회 관계자는“아직 사업 시행 초기 단계로 일부 지역에 사업내용에 대한 통보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내년 초까지 사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홍보에 더욱 주력 하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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