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뉴욕의 카네기홀을 촉촉히 적셨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김대진 지휘자와 유럽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씨의 협연이 5일 밤 카네기홀 아이작스턴 오디토리움에서 펼쳐졌다. 뉴욕한국문화원 개원 30주년과 한국음악재단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수원시향의 협연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국 클래식 연주의 진수를 기대하는 관객들로 가득 찼다. 사제지간인 지휘자와 피아니스트는 완벽한 호흡 속에 물 흐르듯 유려하고 장엄한 선율의 바다로 이끌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이 연주되면서 절정으로 치달은 분위기에 관객들은 오랜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퀸즈에 사는 손영호씨는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좋았다. 피아노 선율도 정말 감미롭다. 넋을 잃을만큼 매력적이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로컬 및 주류 언론들도 연주의 깊이에 매료된 모습이었다. 한인 매체의 한 기자는 “세계적인 명성의 카네기홀에서 수원시향과 김대진 지휘자가 와서 수준 높은 연주를 해준 것이 가슴 벅차고 흐뭇했다”고 말했다. 수원시향은 이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과 더불어 사무엘 바버의 셀리의 서정시 장면음악 작품 7번과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등을 협연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일반 관객들 사이에 영화배우 배두나와 영화감독 손수범, 가야금 병창문화재 문재숙씨가 눈에 띄었고 뉴저지 원적사의 청원 스님과 불자들도 자리했다. 또한 외국 관객들 중에는 브라질 캐나다 폴란드 등 10여개 국 총영사관의 대사들과 불가리아 헝가리 아일랜드 등 30여개국의 유엔대표부 대사들이 초청됐고 뉴욕필하모닉 마케팅국장, MoMA 큐레이더 등 주류 문화단체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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