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고1때부터 흡연을 시작한 A양(고2·18)은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나 혼자만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으면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한다”며“함께 담배를 피워야 친구로 인정해주는 분위기인 것 같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A양은 “담배를 피우고 나서부터 여드름이 생기고 피부가 칙칙해져 흡연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혼자 금연을 하기는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남고생들의 흡연율은 꾸준한 감소 추세에 있는 반면 여고생의 흡연율은 거의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다 성인여성의 흡연율에 비해 3배 가량 높게 나타나 여학생 흡연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5일 한국금연운동협의회에 따르면 남고생의 흡연율은 1997년 35.3%, 2006년 20.7%에서 올해 16.2%로 줄어드는 반면 여고생의 흡연율은 2005년 6.5%, 2006년 5.2%에서 올해 역시 5.2%로 나타났다.
특히 고3여학생의 경우에는 흡연율이 12.8%로 성인여성 흡연율(4%)의 3배가 넘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학교와 관련 당국의 지도감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B양(고3·19)은 “담배피우는 친구들을 보고 따라하고 싶은 호기심 때문에 흡연을 시작한다”며 “또래보다 강하다는 우월감을 느끼고 소위 자신이 잘나간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 흡연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연협회 관계자는 “어린 나이인 사춘기때부터 흡연을 시작하면 성인보다 건강에 악영향이 더욱 크다”며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 흡연을 시작하는 청소년들이 많아 지속적인 금연 및 흡연 예방교육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