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세하게나마 이어진 상승세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오히려 하락할 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다. 14일 시장조사회사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제품인 1기가비트(Gb) DDR2 800메가헤르츠의 12일 기준 현물가격은 1.06달러다. 고정거래가격은 1.16달러를 보였다. 현물가격은 매일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소규모로 거래되는 평균가격이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들 간 대량거래에 적용되는 가격이다. 현물가격은 고정거래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물가격 하락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1달러 선을 돌파한지 채 두 달도 안 돼 다시 1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같은 하락세는 수요 부진 탓이 크다. PC 출하량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수요 부진이 눈으로 확인된다. 대만의 4대 노트북업체 지난달 출하량은 820만대로 전월대비 4.1% 감소했다. 유럽 등지의 수요 부진도 여전하다. 고정거래가격의 상승세는 DDR3를 위주로 대형 PC 업체들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렴할 때 사두자는 수요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물가격의 하락세는 고정거래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보다 더 낮은 상황이다. 고정거래가격의 약세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6월 말 고정거래가격 역시 하락세로 반전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3분기 평균적인 계절성에 준하는 D램 가격 강세가 나올 수 있을는지 여부는 향후 대만 PC 지표들과 수요의 강도를 계속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하락세다. 낸드플래시 제품인 16기가비트(Gb) MLC의 현물가격은 4.1달러, 고정거래가격은 4.06달러다. 당분간은 가격 약세 흐름을 타리라는 관측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낸드 유통업체들의 재고 소진 노력이 가격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맞춰 공급 확대를 위해 낸드 제조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낸드플래시는 D램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아직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보다 높다. 더불어 ‘손 안의 PC’ 스마트폰 대중화가 예상됨에 따라 전망도 긍정적이다. 애플이 3G 아이폰을 99달러에 내놓기로 하면서 이러한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오범코리아에 따르면 향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연평균 19.5% 성장, 2014년이면 전체 휴대폰 시장의 29%를 차지한다. 올해는 18.7% 성장이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아이폰이 낸드플래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며 “향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일로를 달릴 것으로 보여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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