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입 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15일 한국은행의 ‘5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달에 비해 3.0% 하락했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6.6%, 12월 -5.7%, 올해 1월 -1.8%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2월 3.9%, 3월 1.3% 등 상승세로 돌아선 뒤 4월 -7.8%, 5월 -3.0%으로 다시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9% 하락이다. 외환위기 때인 1999년 2월 -29.9%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지난해 7월 50.6%로 고점을 찍은 뒤 8·9월 42.6%, 10월 47.1%, 11월 32.0%, 12월 22.4%, 1월 16.7%, 2월 18.0%, 3월 10.6%로 상승세가 점점 둔화되다 4월 -1.8%, 5월 -13.9%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상승폭이 환율하락폭을 웃돌아 상승으로 전환했으나 중간재, 자본재, 소비재가 원화환율 하락으로 내림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환율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2.8%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29.4% 하락했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은 원자재의 경우 원유 8.6%, 동광석 4.4%, 천연고무 3.9%, 대두 3.8%, 쇠고기 1.4%, 밀 -0.6%, 커피 -4.0%를 기록,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중간재는 경유 5.9%, 휘발유 5.4%, 벙커C유 14.2%, 나프타 3.3% 등이 올랐으나 집적회로 -8.5%, 슬랩 -28.0%, 열연강대 -7.7% 등이 내려 전달과 비교해 -4.8%를 기록했다. 소비재는 프로판가스 -9.8%, 과일 -6.5%, 냉동어류 -3.4%, 주스원액 -13.2% 등으로 -4.3%로 집계됐다. 자본재 역시 반도체조립 및 검사장비 -11.4%, 웨이퍼가공장비 -4.6%, 금속절삭기계 -5.2% 등으로 전월 대비 -5.3%를 기록했다.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4.5% 떨어졌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4.1%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3개월 연속 상승, 석유제품의 오름세가 지속됐으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과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농림수산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산품이 하락한 데 주로 기인한다는 것이 한은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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