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조선해양이 상선부문에서 국내 조선사 중 첫 대규모 수주를 올렸다. 유럽 선사의 5만400DW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탱커선) 4척을 1억7000만달러에서 수주했다. 4척의 추가 옵션이 포함돼 있어 향후 선주사가 요청할 경우 계약규모는 8척, 3억4000만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수주한 탱커선은 길이 183m, 폭 32.2m, 높이 19.1m에 15.2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국내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STX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통해 278척, 183억달러(국내·중국 다이롄조선소 포함)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제로 행진을 이어오던 상선 분야의 첫 수주로 조선경기 회복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선·해운 분석회사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은 65척, 14억달러에 불과했다. 전체 65척 중 컨테이너선·탱커선·벌크선 등 상선부문 발주는 16척에 머물렀다. 그러나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실물경기 회복으로 해운시장이 상승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조선시장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이다. 해운경기를 나타내는 주요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가 4일 연중 최고치인 4291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최근 4000포인트 전후의 경기 회복신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선가가 하락하면서 자금 여유가 있는 많은 선주들은 현시점을 선박 발주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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