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3원이 오른 1259.8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고가는 1266.5원, 저가는 1255.5원으로 변동폭은 11.0원이었다.
전날보다 7.5원이 오른 1265.0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약세로 장중 1266.5원까지 치솟았지만 대체로 1255~1265원에서 급락을 거듭하는 박스권을 형성했다.
국내 증시에서 개장 초 외국인·기관의 동반 ‘팔자’ 공세에 밀려 환율은 상승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강경 방침을 밝힌 점도 환율에 지정학적 리스크를 부각시켜 상승압력에 다소 무게를 실었다.
다만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과 선물시장에서 매도물을 대량으로 쏟아내며 환율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인이 4000억원이상 순매수를 기록하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 환율 급등을 피할 수 있었다.
특히 달러화 입지를 흔드는 기축통화 논란이 수그러들었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 속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에 따른 영향으로 장 후반 1260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환율의 상승폭이 제한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초반에는 증시약세로 약간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며 “환율이 오른 것은 증시가 영향을 미쳤지만 대체로 증시보다는 실제적인 매물 때문에 상승이 제한되는 등 수급이 더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원·엔환율은 100엔당 1302.33원, 원·유로환율은 1751.27원, 엔·달러 환율은 96.76엔, 달러·유로는 1.3903달러로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