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봉’, ‘한라봉’ 등 한국의 고유지명이 표기된 다양하고 정밀한 남극지도 제작이 본격 추진된다. 국토해양부는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대륙예정 기지 주변을 포함한 남극 전역의 지도 제작을 위한 ‘남극지역 측량 및 지도제작 기본계획’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부터 GPS 상시관측소와 측량기준점을 설치해 현지조사측량을 하고 1000분의 1, 5000분의 1 대축척 정밀지도를 제작하는 한편, 비틀맵과 부채꼴형 지도도 만들기로 했다. 비틀맵은 비틀(Beetle 딱정벌레)과 맵(Map 지도)의 합성어로 지도를 동화적·만화적으로 친근하게 표현한 입체지도다. 부채꼴형 지도는 남극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나라들이 남극점을 중심으로 부채꼴 형태로 만들어 해당 지역을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 지도다. 이번 기본계획에 따라 국토부는 2012년까지 90억원을 투자해 연차적으로 각종 지도제작과 함께 지구환경 조사, 기초과학 연구의 기초자료 확보 차원에서 정밀 측량기준점 설치, 조석 관측, 중력·지자기 등 지구물리량 관측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남극 관련 정보 제공과 홍보, 각종 자료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한 관련 GIS 구축도 병행한다. 남극 주요지형을 한국식 지명으로 제정하고 국제기구에 국제지명으로 등록, 남극 연고권을 확보하고 발언권을 강화하는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백두봉·한라봉과 같이 우리 고유지명을 표기한 지도를 제작함으로써 남극에 대한 각종 환경연구·기초과학연구 등에 이용할 수 있다”며 “향후 각종 천연자원개발 연고권에 대한 세계 각국의 논의가 본격 시작되면 국제 경쟁에서 주도적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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