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상승세를 나타내며 1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63포인트(1.13%) 오른 1398.97로 마감했다.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기관의 매수 가담에 힘입어 장 막판 뒷심을 발휘하는 전약후강의 장세가 연출됐다.
장 중반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팽팽한 수급균형으로 지루한 줄다리기 양상이 지속됐지만, 800억원 넘는 순매도를 보이던 기관이 후반 들어 매수 우위로 반전하면서 상승세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8억원, 45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은 56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또한 외국인이 이틀째 선물 매수에 나서면서 베이시스(현물과 선물 가격차)가 다소 개선됐고 프로그램 매물 압박도 평소보다 낮아진 점도 이날 상승세에 도움이 됐다. 프로그램은 118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수급의 불균형 해소에 있어서 외국인보다 프로그램매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재 시점부터는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베이시스 개선과 프로그램 매수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금융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KB금융이 전날보다 6.12% 급등한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5.74%), 신한지주(4.11%) 등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향후 경기 상황이 나아질 경우 은행권 인수합병(M&A)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HMC투자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KB금융지주에 대해 "증자 악재는 그동안의 하락으로 충분히 반영된 반면 M&A(인수합병) 가능성은 주가에 아직 미반영됐다"며 "주가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전자(2.10%), 증권(2.04%), 전기가스(1.79%), 의약품(1.16%), 은행(1.11%)업종 순으로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의료정밀(-0.34%), 보험(-0.38%), 종이목재(-0.87%)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상승세에 동참했다. 삼성전자가 2.31% 오른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2.41%), LG전자(2.23%), LG디스플레이(2.62%), 하이닉스(3.77%), 기업은행(3.32%) 등 대형 IT주의 선전이 돋보였다.
코스닥지수도 2.34포인트(0.46%) 오른 512.61로 마감했다.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서울반도체가 2분기 실적 호전 기대에 6.50% 급등했고, 성광벤드(5.45%), 한국정밀기계(1.93%), 셀트리온(0.56%)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CJ오쇼핑은 온미디어 인수에 대한 재무부담 우려가 부각되면서 14.62%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시장의 온미디어도 5.38% 하락했다.
쌍용건설은 이날 오전 7000억원 규모의 싱가폴 터널 공사 수주 소식이 전해졌지만 재료 노출 탓에 0.22%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