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이 발행된 23일 첫날 신권으로 교환하려는 시민들이 은행창구에 몰리는 등 인기를 톡톡히 끌고 있다.
한국은행대구경북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6시 부터 대구경북지역 14개 금융기관 본점과 지점 등 700여개 점포에 모두 1097억원을 배포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5만원을 입.출금할 수 있는 현금자동지급기를 설치하고 고객들에게 신권교환서비스 준비에 부산하다.
대구은행 본점에는 오전 9시 개점과 동시에 수십명의 고객이 교환창구에 몰려 신권을 교환했다.
또 설치된 1대의 ATM기에도 신권을 찾는 행렬이 이어져 오전 10시30분께 처음 입고액 2000만원이 금새 동나 다시 돈을 입금하기도 했다.
농협중앙회대구본부와 경북본부에도 현재까지 각각 50여명이 넘는 고객들이 신권을 교환해 갔다.
국민은행에도 대구경북지역 12곳에 설치된 ATM기를 통해 수천만원이 인출됐으며 그 밖에 우체국과 우리은행 등 타 시중은행에도 신권을 교환하려는 문의와 고객내방이 잇따랐다.
20만원치를 5만원권으로 교환한 60대 한 시민은 "수십년만에 새로 발행되는 돈이라 일찍부터 구경 겸해서 교환하러 왔다"면서 "1개는 기념으로 소장할 계획"이라 말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소장가치가 있는 앞번호를 찾기 위해 일부러 교환하러 왔는데 좋은 번호들은 나오지 않는다니 아쉽다"면서 "신권이 5000원권과 모양이 흡사하고 종이도 더 얇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농협 관계자는 "현재 대구경북지역 농협에 310억여원의 신권이 풀린 상태로 보안점검 등의 이유로 ATM기는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며 "신권이 발행되면 호기심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지만 현재 창구에서 직접 교환이 가능하므로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듯 하다"고 밝혔다.
또 대구은행 관계자는 "현재 본점과 반월당점에 각 1대씩 설치된 ATM기를 확대해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각 지점당 1대꼴이 되도록 170여개를 설치할 계획"이라 말했다.
한편 은행 화폐교환창구를 통해 1번에 교환할 수 있는 액수는 1인당 20장씩 100만원 한도이다.
화폐번호 100번까지의 5만원권은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되고 2만 번까지는 한국조폐공사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경매를 실시, 공익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