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크루거 교수(75·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가 23일 “세계 경기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장기 성장을 위해 각국이 다자 간 개방형 무역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크루거 교수는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WB) 경제개발컨퍼런스(ABCDE)에서 자유무역이 국가를 성장시키고 재화의 질을 높인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자유무역으로 부유한 국가보다 빈국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자유무역은) 경쟁을 촉진하고 성장을 가져오며 제품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규모 경제 국가일수록 오히려 경제를 개방하는게 더 낫다”는 판단이기도 하다.
출구전략과 관련해서는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므로 정확한 시점과 방향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출구전략은 주 선진국들의 경기회복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미국 등에서 경기성장을 이어간다면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크루거 교수는 “미국과 중국 등이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총수요가 늘고 있고 이에 힘입어 하반기로 갈수록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기를 낙관했다. 아울러 각종 대출제한을 잘못된(wrong) 금융규제로 꼽으면서 “정부당국이 크레딧(신용)을 제한하면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1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하는 등 회복조짐이 보인다고 들었다”며 “글로벌 경제가 더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 한국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