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이 24일 SK브로드밴드에 대해 통신사업자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적자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600원에서 74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보유’로 낮췄다.
이 증권사 최용재 연구원은 “올해 SK브로드밴드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의 4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한다”며 “KT가 KTF와 합병한 이후 결합상품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는데 비해 SK브로드밴드는 이에 대한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 7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체 통신서비스 시장의 과열 경쟁으로 가입자의 유치비용과 마케팅 비용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주당순이익(EPS)도 기존의 51원에서 -331원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유상증자에 따른 물량 부담도 주가를 짓누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상증자에 따른 부채감소와 현금유동성 확보 기대감 보다는 점차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 물량부담이 더 크게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5월 말 주가는 6800원까지 급등했지만 다음달 30일 신주 상장일이 다가오면서 주식 물량 부담이 부각되고 있어 추가 상승여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21일 3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총 6000만주를 발행하며, 예정 신주는 현재 주식수의 25.4% 수준이다.
그는 “SK브로드밴드가 계쏙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때 향후에도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며 “정체된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큰 폭의 매출 성장도 기대하기 힘들것”이라고 지적했다.
KT와 KTF의 합병 수순을 따라 SK텔레콤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 희망이라며 이같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는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의 합병이 예상되지만 이번 증자가 3자 배정이 아닌 주주배장 방식으로 진행돼 조기 합병 기대감이 약화된 점은 주가 상승 모멘텀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