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일 양국 정상간 셔틀외교가 복원되면서 양국 경제계간 셔틀회의도 정례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한 일본의 투자가 늘고 있으며 양국 기업간 전략적 제휴 건수도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 대형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주하는 등 협력의 질이 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총리간 셔틀 정상회담에 맞추어 28일 일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 후士夫) 일본 경단련 회장 등 양국 경제계인사 36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일경제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이 노사환경을 선진화하고 투자기업에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여러 개선조치를 추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므로 더 많은 일본기업들이 한국의 변화된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환경 및 에너지 분야의 경우 아직 양국간 협력이 미흡한 것 같다”며 “최근 한국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한·일 양국 기업들이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새로운 사업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4월에 열렸던 한·일 부품소재 조달·공급전시회에서 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되는가 하면 현재 23개 일본 부품소재 기업이 한국의 부품소재 전용단지에 약 5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등 상당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일본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져 한·일간 협력이 결실을 거두고 양국이 함께 이익을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일 경제협력의 과제, 저탄소·녹색성장 협력, 부품소재 협력,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교섭 재개, 관광·인적교류 활성화,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구현 등 양국 경제협력 증진방안이 논의됐다.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은 금융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가칭)아시아금융센터(Asian Financial Center for Research & Training)’의 설립을 제안했으며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양국간 중소기업 협력 증진을 위해 가업승계 관련 다양한 정보를 교환, 가업승계 우수 사례 공유, 지원프로그램 공동개발 등을 제안했다. 또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한일 FTA에 대해서는 양국이 열린 자세로 서로 이해하고 상호간에 윈윈하려는 정신에 입각해 전향적으로 논의해보자고 주장했다.
한편 양국 경제인 전원은 이날 오후 5시 25분부터 약 30분간 일본 총리 관저에서 이 대통령, 아소 총리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한·일경제인 간담회 결과를 보고하고 양국 정상과 향후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