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그동안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취해온 확대 재정정책을 되돌리는 이른바 '출구전략' 검토 작업에 착수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일본 재무대신은 27일 일본 도쿄 재무성에서 만나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확대 재정정책의 출구전략에 대한 검토 작업에 착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장관은 "한국의 경제회복이 확실해질 때까지 재정확대정책 태도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출구전략은 경제가 지속가능한 회복상태에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을 때에만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요사노 가오루일본 재무대신은 회담 이후 기자들에게 "현재 상태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조금 이르다고 생각하지만, 일본과 한국 양국은 비정상적인 경제금융상태가 회복될 때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일 재무 담당자 회담은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이어 세 번째 이뤄진 것이다. 다음 회담은 2010년 한국에서 열린다.
한편,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일본은 "일본 경제가 15조4000억 엔(1620억 달러)의 경기부양정책으로 경기 회복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