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 제과업계가 광고 전략을 다시 세웠다. 1타 여러피를 노리는 TV광고들이 유행가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빙그레는 ‘메타콘’, ‘요맘때’, ‘더위사냥’, ‘투게더’를 한꺼번에 광고에 내보내고 있다. 달콤, 날씬, 시원, 사랑이란 짧은 낱말을 단조로운 음과 함께 흘려보낸다. “빙그레 빙그레”를 추임새처럼 삽입, 주문을 퍼뜨리고 있다.
롯데제과는 KBS 2TV ‘개그콘서트-분장실의 강선생님’의 주인공들을 CF모델로 기용했다. ‘조스바’, ‘스크류바’, ‘수박바’를 한데 모아 ‘조·크·박’ 세트로 묶었다.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으로 분장한 개그우먼들이 온몸으로 빙과류를 광고한다.
이런 세트광고 형태는 멀티 스포트 광고와는 정반대의 전략이다. 같은 제품을 여러 에피소드로 찍어 번갈아 내보내는 멀티스포트광고는 광고비가 많이 드는 형태다. 주로 단기간에 인지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제품들이 멀티스포트 광고 폭탄을 투하하곤 한다.
반면, 제과나 빙과류는 스테디셀러에 집중한다. 인지도가 충분히 형성된 상황에서 호감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식이다.
롯데제과의 3총사 껌 광고가 대표적이다. “주시후레시, 후레시민트, 스피아민트 오! 롯데껌”이란 CM송은 아직도 기억되고 있는 장수 노랫말이다. 이들 세 개 제품을 광고하면서 ‘롯데껌’이란 큰 속성의 것도 함께 알리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오뚜기가 컵라면들을 같은 식으로 광고했다. ‘짜장볶이’, ‘라면볶이’, ‘스파게티’로 이어지는 볶이 컵라면 시리즈를 단체로 알렸다. 별개로 광고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방목하자니 아까운 신제품들을 같은 콘셉트로 엮은 것이다.
불황 여파가 가장 즉각적인 분야가 바로 광고다. 자금이 쪼들리는 기업들이 제일 먼저 삭감하는 것이 광고비다. 단가가 저렴한 빙과, 제과류가 찾은 불황 돌파구는 ‘저비용 고효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