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 기준금리(현재 연 2.00%)를 동결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의 ‘7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업계 종사자 15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00%가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6월에도 채권시장전문가 전원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과잉 유동성 논란 속에서 주요 경제지표가 소폭 개선되고 있지만, 향후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함에 따라 통화완화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로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또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의 정책금리 조정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100%)가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 채권금리(국고채 3년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1.2%가 이달 중 금리가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본 비율은 25.6%였다.
국제유가 상승과 과잉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이 점차 부각되면서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통화완화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채권시장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원달러 환율(8일 종가 1268.50원)은 대부분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88.4%가 환율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해 전달(74.4%) 보합 전망 응답자보다 14.0%p 증가했다.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답변한 응답자는 7.1%로 전월대비 5.4%p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팀 김지택 팀장은 “최근 국제 유가 급등에 의한 글로벌 달러의 약세와 더불어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달러 환율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하고 있지만, 국내 경기지표 호조세에 힘입은 주식시장의 반등은 환율 상승 압력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함에 따라 향후 환율이 보합권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고 전했다.
6월 말 KOSPI지수와 관련한 질문에는 보합수준(1313~1413p)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53.9%를 차지했다. 34.6%는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채권시장의 전반적인 심리를 나타내는 7월 종합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는 92.5로 지난달보다 4.7포인트 하락했다.
BMSI는 채권업계종사자 위주의 오피니언 리더그룹을 선정해 향후 채권시장 전망 등을 설문한 결과를 계량화한 지표다. 기준선 100을 밑돌면 ‘악화’, 30 이하는 ‘패닉’을 의미한다. 100 이상은 ‘호전’, 170 이상은 ‘과열’이다.